책으로 가는 문, 서론
만약 청소년에게 또는 아이에게 한 권의 책을 고른다면 어떤 책을 고르실 건가요? 세상에는 좋은 책이 너무 많기 때문에 고르리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.
미야자키 하야오의 독서 에세이 <책으로 가는 문>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읽은 세계 명작 중 가장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50권의 책을 소개하며, 각 책에 대한 진솔한 독후감과 어린 시절의 추억, 그리고 그의 작품세계에 영감을 준 책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.
마야자키 하야오 작가가 직접 고른 50권
위 사진은 작가 마야자키 하야오가 이와나미소년문고 창간 60주년을 기념하여 선정한 50권의 소년문고를 펼쳐놓은 장면입니다. 그는 석 달 동안 400권이 넘는 소년문고를 한 권씩 읽으면서 마지막 50 권을 추렸습니다. 그리고 그는 이 50권이 왜 추천 도서인지 '책으로 가는 문'에서 하나하나 설명해줍니다.
작가 추천하는 책들은 50가지가 넘습니다. '작은 책방', '삼총사', '비밀의 화원', '추억의 마니', '버드나무에 부는 바람', '우리 이웃 이야기', '하이디', '마루 밑 바로우어즈', '하늘을 나는 교실', '주문이 많은 요리점', '바람의 왕자들', '어린 소몰이' 등등등이 있습니다.
작가는 책 한권 한권에 추천사를 정성스럽게 적었습니다. 책 '파브르 곤충기와 '톰 소여의 모험' 에서는 추천사를 이렇게 적었습니다.
추천서, 파브르 곤충기
'곤충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이 책에 사로잡힙니다. 나는 그 중에서도 쇠똥구리 이야기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습니다. 쇠똥구리들은 동물의 똥을 견당처럼 둥글게 뭉쳐 자기 집으로 굴려 가는데, 점점 그 경단이 맛있어 보이는 겁니다. 정말이에요
추천서, 톰소여의 모험
'너무 유명해서 이 책에 대해서 새삼 추가하여 쓸 내용은 없습니다. 아직 읽지 않았다면 꼭 읽어보세요. 이 얼마나 자유로운 소년들의 세계입니까! 하지만 이 책은 무척 갑갑한 시대에 세상에 나왔습니다. 당시 이 책은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는 소리를 들었으니까요, 지금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. 그때보다는 훨씬 자유로운 시대거든요. 하지만 아이들은 훨씬 더 갑갑하게 살고 있습니다. 이상한 일이에요'
작가가 말하는 단 한권의 추천책
미야자키 하야오는 말하기를 자신은 평생 단 한권의 책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. 자신의 손주에게 자신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책을 말이죠. (142 p) 그 책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있으며 두껍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는 책이라고 말합니다. 손주가 책을 정신없이 보다가 길을 잃어버리게 되는 재밌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합니다.
자신은 50권을 추천했지만 50권을 다 볼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. 자신이 빠질 수 있는 단 한권이 있다면 충분하다고 작가는 말하며 책을 마무리 합니다.
오늘 소개 해드린 책은 어린이와 어린이문학에 대한 따뜻한 시선, 다음 세대에 대한 걱정과 바람,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작가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. 작가의 최신작품 <그대들, 어떻게 살 것인가>에서는 과거에 읽은 책들과 깊은 성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음을 알려줍니다. 작가는 과거와 경험을 통해 책을 계속해서 집필하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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